[현대 카운티] 겨울철 공회전 시 프리히터 8시간 연속 가동해도 괜찮을까? (고장 유무와 올바른 사용법)

 

김 기사의 '얼음 왕국' 탈출기

영하 15도의 강원도 철원, 검문소 앞. 이동 검진 차량을 운행하는 10년 차 베테랑 김 기사는 오늘도 카운티 운전석에서 하염없이 대기 중이었다. 의료진들이 내부에서 업무를 보는 동안, 김 기사의 임무는 단 하나. '실내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었다.

"아우, 왜 이렇게 추워. 히터를 틀었는데 찬바람만 나오네."

김 기사는 엑셀을 살짝 밟아보았다. RPM이 올라가면 잠깐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가 싶더니, 발을 떼고 아이들링(공회전) 상태가 되면 어김없이 수온계 바늘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디젤 엔진의 숙명이었다. 열효율이 좋아 공회전만으로는 엔진 열이 오르지 않는 것이다.

결국 김 기사는 대시보드 왼쪽 아래에 있는 마법의 버튼, '프리히터(Pre-heater)' 스위치를 눌렀다. 윙- 하는 비행기 이륙 소리와 함께 차체 하부에서 보일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송풍구에서는 훈훈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천국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김 기사의 마음 한구석은 편치 않았다. 

'이거 보일러 기름 먹는 하마라던데... 그리고 하루 종일 켜놔도 되나? 버너가 녹아내리는 거 아니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대기 시간은 어느덧 오후 4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벌써 7시간째 프리히터는 쉴 새 없이 웅웅거리며 돌아가고 있었다. 김 기사는 불안했다. 끄자니 의료진이 춥다고 아우성칠 것이고, 켜두자니 수백만 원짜리 부품이 고장 날까 겁이 났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살고 봐야지."

그때였다. 차 뒤편에서 매캐한 흰 연기가 피슈슉 하고 뿜어져 나왔다. 놀란 김 기사가 뛰쳐나갔다. 다행히 고장은 아니었다. 불완전 연소된 가스가 잠깐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김 기사는 깨달았다. 기계도 사람처럼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는 떨리는 손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창을 두드렸다. '카운티 프리히터... 연속 사용... 고장...' 그의 21년식 카운티는 과연 이 혹한의 12시간 근무를 버텨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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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속 가동은 '가능'하지만, '관리'가 필요합니다.

질문자님의 21년식 카운티 차량에서 8시간~12시간 동안 공회전을 하며 프리히터를 켜두는 것은 기능적으로 가능하며, 당장의 고장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겨울철 공회전 시 프리히터를 켜지 않으면 엔진 냉각수 온도가 과도하게 떨어져(과냉), 엔진 마모가 심해지고 DPF(매연저감장치) 막힘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회전 상태라면 프리히터를 켜는 것이 엔진 보호 측면에서 더 낫습니다.

하지만 8시간 연속 가동은 프리히터 버너 내부에 카본(그을음)을 퇴적시키고 연료 소모를 극대화하므로 다음과 같은 권장 주기를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 권장 사용 루틴 (12시간 공회전 기준)

  1. 설정 온도 도달 시 자동 제어 활용: 순정 프리히터는 냉각수 온도가 80~85℃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연소를 멈추거나 약하게 조절(High/Low 모드)합니다. 스위치를 켜두어도 기계가 알아서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므로 굳이 사람이 끄지 않아도 됩니다.

  2. 강제 휴식 (선택 사항): 실내 온도가 충분히 훈훈하다면 3~4시간 가동 후 30분 정도 꺼두는 것이 연비 절감과 버너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됩니다.

  3. 퇴근 전 고부하 운전: 하루 종일 공회전만 했다면, 퇴근길에는 반드시 RPM을 2,000 이상 사용하여 20분 이상 주행해 주어야 DPF와 프리히터 내부의 찌꺼기를 태워 없앨 수 있습니다.


📝 프리히터의 원리와 공회전의 딜레마

질문자님의 상황을 기술적으로 상세히 분석해 드립니다. 왜 프리히터를 켜야 하며,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확인하세요.

1. 디젤 엔진 공회전의 치명적 단점 (과냉 현상) ❄️

디젤 엔진, 특히 카운티 같은 중형 버스는 엔진 자체가 크고 열효율이 높습니다. 주행하지 않고 가만히 세워두면(공회전), 엔진이 폭발하며 만드는 열보다 외부로 뺏기는 열이 더 많아집니다.

  • 결과: 냉각수 온도가 60℃ 이하로 떨어집니다.

  • 문제점:

    • 히터에서 찬바람이 나옵니다.

    • 엔진 오일이 뻑뻑해져 엔진 내부 마모가 심해집니다.

    • 연료가 불완전 연소하여 매연(PM)이 다량 발생하고 DPF를 막아버립니다.

2. 프리히터의 역할과 내구성 🔥

프리히터(무시동 히터와 유사한 원리)는 경유를 직접 태워 냉각수를 데우는 보일러입니다.

  • 자동 온도 조절: 21년식 카운티에 장착된 모델(보통 Webasto 등)은 센서가 있습니다. 스위치를 'ON'으로 둬도 냉각수가 80℃를 넘으면 작동을 멈추고(대기 모드), 70℃ 밑으로 떨어지면 다시 점화합니다.

  • 결론: 8시간 내내 켜놔도 기계가 알아서 쉬어가며 작동하므로 과열로 고장 나지는 않습니다.

3. 진짜 문제는 '카본 누적'과 'DPF' ⚠️

프리히터 자체보다 차량의 배기 시스템이 더 문제입니다.

  • 프리히터 카본: 장시간 저부하로 가동하면 히터 버너 내부에 그을음이 낍니다. 이는 나중에 점화 불량이나 흰 연기의 원인이 됩니다.

  • 엔진 DPF: 12시간 공회전은 유로6 엔진(21년식)에게 가혹 조건입니다. 배기가스 온도가 낮아 DPF 내부의 매연을 태우지 못하고 계속 쌓아두기만 합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DPF 경고등이 뜨거나 출력 제한이 걸릴 수 있습니다.

4. 솔루션: 고속 주행이 약이다 🛣️

업무 특성상 공회전이 불가피하다면, 프리히터는 켜두시되 업무 종료 후가 중요합니다.

  • 쌓인 카본과 매연을 털어내기 위해 퇴근길에는 반드시 변속 기어를 낮춰 RPM을 높게 쓰며 시원하게 주행해 주세요. 이것만 지키면 큰 고장 없이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A)

Q1. 프리히터를 켜면 기름을 많이 먹나요? 

👉 A. 네, 소모됩니다. 보통 시간당 0.5~0.6리터 정도의 경유를 추가로 소모합니다. 10시간을 틀어놓으면 약 5~6리터(약 8천 원~1만 원) 정도 더 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엔진을 보호하고 난방을 하는 비용으로는 합리적입니다.

Q2. 가끔 프리히터 배기구에서 흰 연기가 심하게 나요. 고장인가요? 

👉 A. 점화 초기나 소화 시에 잠깐 나는 것은 정상입니다. 하지만 가동 중에도 지속적으로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면 버너 내부에 카본이 많이 꼈거나(청소 필요), 점화 플러그/연료 노즐 문제일 수 있으므로 정비소 점검이 필요합니다. 장시간 공회전 차량에서 자주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Q3. 시동을 끄고 프리히터만 켜도 되나요? 

👉 A. 카운티 순정 프리히터는 시동이 걸려 있어야(Key On 및 엔진 가동) 냉각수 순환 펌프가 원활히 작동하고 배터리 방전을 막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경우가 많습니다. 무시동 히터(에어 히터)를 별도로 장착한 게 아니라면, 시동을 켠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배터리 방전 방지 목적)

Q4. 히터 온도를 최대로 높이는 게 좋은가요? 

👉 A. 프리히터를 켠 상태라면 히터 온도 레버를 너무 높이지 않아도 따뜻합니다. 오히려 실내 송풍량을 너무 강하게 틀면 냉각수 온도가 빨리 식어서 프리히터가 쉴 새 없이 풀가동하게 됩니다. 송풍량은 1~2단으로 유지하는 것이 연비와 소음 면에서 유리합니다.

Q5. 여름에는 한 번도 안 켜도 되나요? 

👉 A. 아니요. 여름철에도 한 달에 한 번, 10분 정도는 가동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내부 연료 라인에 있는 경유가 오래되어 굳거나 변질되는 것을 막고, 펌프 고착을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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