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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게와의 전쟁, 김 대리의 '덜컹거리는' 출근길
전기차 아이오닉을 출고한 지 딱 6개월 차에 접어든 김 대리. 그는 매일 아침 남들과는 조금 다른 스트레스를 받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바로 회사까지 가는 지름길, 일명 '방지턱 지옥' 구간 때문입니다.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와 초등학교 스쿨존을 지나고, 좁은 이면도로를 통과해야만 대로변으로 나갈 수 있는 그의 출근 루트에는 편도 13개, 높고 낮은 방지턱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자, 또 시작이군. 하나, 둘..."
김 대리는 습관적으로 방지턱의 개수를 셉니다. 내연기관 차를 탈 때는 그저 '귀찮다' 정도였지만, 전기차로 바꾼 뒤로는 느낌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묵직한 배터리가 바닥에 깔려 있어서인지,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차체가 "쿵!" 하고 떨어지는 느낌이 뼛속까지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7번째 방지턱은 유난히 높고 페인트도 지워져 있어, 조금만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차 안의 모든 물건이 공중부양을 했다가 떨어지곤 했습니다.
어느 날 퇴근길,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이었습니다. 왕복 26개째, 즉 그날의 마지막 방지턱을 넘는 순간이었습니다. ‘끼익- 찌그덕’ 평소에는 들리지 않던 하체의 비명이 김 대리의 귀를 때렸습니다. 음악 소리를 뚫고 들어온 그 불길한 잡소리. 김 대리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아, 배터리 팩이 긁힌 건가? 아니면 서스펜션이 나간 건가? 내 차 무게가 2톤이 넘는데 이걸 매일 26번씩 때렸으니...'
집 주차장에 도착해 플래시를 켜고 차 밑을 엎드려 보았지만, 까막눈인 김 대리의 눈에는 흙탕물 튄 자국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1번 방지턱을 넘을 때 다시 들려온 '찌그덕' 소리는 김 대리에게 현실을 자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이 도로는 단순한 출근길이 아니라, 내 차를 서서히 망가뜨리고 있는 '고문실'이었다는 것을 말이죠.
💡 문제 해결: "왕복 26개는 '가혹 조건'입니다. 주행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질문자님의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자면, 편도 13개(왕복 26개)는 일반적인 주행 환경보다 훨씬 많은 편에 속합니다. 특히 공차중량이 무거운 전기차에게는 서스펜션과 하체 부품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입니다.
결론적으로, 차량에 무리가 가는 환경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사를 가거나 회사를 옮길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차량의 수명을 지키기 위한 현실적인 대처법을 제안합니다.
가혹 주행 조건으로 인식하고 정비 주기 단축: 매뉴얼상 점검 주기가 1년이라면, 질문자님은 6개월마다 하체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로어암 부싱, 쇼크업쇼버(쇼바), 스테빌라이저 링크의 유격 확인이 필수입니다.
'브레이크 떼기' 기술 습득: 방지턱 바로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로 넘는 것이 가장 최악입니다. 하중이 앞으로 쏠린 상태(노즈 다운)에서 충격을 받으면 서스펜션이 끝까지 눌려(바텀 아웃) 큰 충격을 줍니다. 방지턱 5미터 전에서 감속을 끝내고, 넘는 순간에는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어 서스펜션이 늘어난 상태로 충격을 흡수하게 해야 합니다.
사선 주행 (도로 상황 허락 시): 뒤따르는 차나 마주 오는 차가 없을 때, 아주 천천히 비스듬하게(대각선으로) 넘으면 충격을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단, 이는 안전이 확보된 상황에서만 가능합니다.
타이어 공기압 조절: 공기압이 너무 높으면 통통 튀며 충격이 더 큽니다. 적정 공기압(보통 36~38psi)을 유지하되, 여름철에는 팽창을 고려해 조금 낮추는 것도 방법입니다.
📝 왜 전기차에게 방지턱이 더 치명적일까요?
단순히 "방지턱이 많다"는 것을 넘어, 전기차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왜 이것이 문제가 되는지 상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1. ⚖️ 무게의 차이 (물리적 타격)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때문에 동급 내연기관차 대비 약 300kg에서 많게는 500kg까지 더 무겁습니다. 성인 남성 4~5명을 항상 태우고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충격량(Impact): 물리 법칙상 질량이 클수록 충격량도 커집니다. 똑같은 방지턱을 넘어도 소나타가 받는 충격과 아이오닉5가 받는 충격은 차원이 다릅니다. 이 충격은 고스란히 타이어, 휠, 서스펜션 관절(부싱)로 전달됩니다.
2. 🔋 배터리 위치와 하부 긁힘 (스크래치) 위험
내연기관차는 하부에 배기라인(머플러) 정도가 지나가지만, 전기차는 가장 비싼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 팩이 바닥 전체에 깔려 있습니다.
휠베이스: 전기차는 실내 공간 확보를 위해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휠베이스)가 깁니다. 휠베이스가 길면 방지턱을 넘을 때 차체 중앙부(배터리)가 닿을 확률(Break-over angle)이 높아집니다.
규격에 맞지 않는 높은 사제 방지턱을 넘을 때 '쿵' 한다면 배터리 하단 케이스가 찍힐 수 있으며, 이는 심각한 경우 배터리 교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 하체 부품의 조기 마모
하루 26번의 충격은 고무 부품(부싱)의 경화와 파손을 앞당깁니다.
로어암 & 어시스트암: 차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팔 역할을 합니다. 무거운 차체로 방지턱을 계속 넘으면 이 연결 부위의 고무가 찢어져 '찌그덕' 소리가 빨리 나게 됩니다.
쇼크업쇼버: 충격을 흡수하는 쇼바가 과도한 업무(?)로 인해 오일이 비치거나 터질 수 있습니다. 승차감이 배를 탄 것처럼 울렁거린다면 이미 수명을 다한 것입니다.
4. ⚡ 회생제동의 이질감
일부 전기차는 방지턱을 넘을 때 바퀴가 순간적으로 공중에 뜨거나 접지력을 잃으면, 회생제동이 일시적으로 풀리면서 차가 앞으로 튀어 나가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고장은 아니지만, 반복되면 운전자에게 멀미나 불쾌감을 유발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A)
Q1. 방지턱 넘을 때 하부에서 '따닥' 소리가 나는데 고장인가요?
🅰️ 주의가 필요합니다. 겨울철 아침에 나는 소리라면 고무 부싱이 굳어서 나는 일시적 소음일 수 있지만, 주행 중 지속적으로 '따닥' 혹은 '덜그럭' 소리가 난다면 스테빌라이저 링크(활대 링크)나 로어암 유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왕복 26개라면 이 부품들이 소모품처럼 빨리 닳을 수 있습니다.
Q2. 전기차 배터리가 방지턱 충격으로 터질 수도 있나요?
🅰️ 극히 드뭅니다. 전기차 배터리 팩은 하부 충격 테스트를 엄격하게 거치며, 아주 튼튼한 하우징으로 보호받습니다. 단순한 방지턱 충격으로 폭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규격 외의 뾰족하거나 너무 높은 방지턱에 하부가 강하게 긁혀 냉각수 라인이 파손되거나 케이스에 균열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Q3. 서스펜션 튜닝을 하면 좀 나아질까요?
🅰️ 승차감 개선을 위해 쇼바를 바꾸는 분들이 계시지만, 내구성을 위해서는 순정 상태가 가장 밸런스가 좋습니다. 오히려 튜닝 서스펜션이 더 단단해서 차체에 충격을 더 많이 줄 수도 있습니다. 튜닝보다는 타이어를 사이드월이 조금 더 부드러운 컴포트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방지턱 충격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Q4. 방지턱 넘는 적정 속도는 얼마인가요?
🅰️ 규정상 과속방지턱은 30km/h 이하로 넘게 되어 있지만, 전기차의 무게를 고려하면 20km/h 이하로 감속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어간다"는 느낌으로 넘어야 하체 부품을 1년이라도 더 쓸 수 있습니다.
Q5. 하부 세차가 도움이 될까요?
🅰️ 방지턱 충격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방지턱을 넘으며 튄 돌이나 이물질, 겨울철 염화칼슘이 하부 부품 틈새에 끼어 부식을 유발하고 부싱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주기적인 하부 세차는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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