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돌빵 하나에 무너진 민수 씨의 주말, 그리고 레벨링의 깨달음
3년 차 오너 드라이버 민수 씨에게 그의 애마 '블랙 팬서(그랜저)'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었다. 주말마다 세차장에서 3시간씩 땀을 흘리며 광을 내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자 낙이었다. 그러던 어느 화창한 토요일 오후, 고속도로를 달리던 민수 씨의 귀에 '탁!' 하는 기분 나쁜 파열음이 들렸다.
"아... 제발 유리는 아니어라."
휴게소에 들러 확인해 보니 다행히 유리는 멀쩡했다. 하지만 본넷 한가운데, 마치 칠흑 같은 밤하늘에 뜬 별처럼 하얀 속살을 드러낸 '돌빵(스톤칩)' 자국이 선명했다. 페인트가 떨어져 나가 철판이 보일 듯 말 듯 한 그 상처는 민수 씨의 가슴을 후벼 팠다.
"이 정도는 붓펜으로 내가 해결한다."
집으로 돌아온 민수 씨는 트렁크 깊숙한 곳에서 차량 색상 코드(NB9)에 맞는 붓펜과 투명 붓펜을 꺼냈다. 유튜브에서 본 기억을 더듬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상처 부위에 검은색 페인트를 콕 찍어 발랐다. 페인트가 봉긋하게 솟아올랐다.
"자, 이제 투명을 발라야 하나? 아니면 이걸 평평하게 깎고 투명을 발라야 하나?"
민수 씨는 딜레마에 빠졌다. 성격 급한 그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솟아오른 검은색 페인트 위에 바로 투명 페인트를 덧발랐다. 결과는 참혹했다. 상처는 가려졌지만, 본넷 위에는 거대한 물방울 같은 혹이 생겨버렸다. 빛을 비추면 그 부분만 울퉁불퉁하게 난반사를 일으켜 더 눈에 띄었다.
"망했다..."
그때, 지하 주차장에서 마주친 옆집 '디테일링 고수' 박 사장님이 혀를 차며 다가왔다.
"민수 씨, 산을 쌓았네, 산을 쌓았어. 기초 공사(베이스)를 평평하게 다지지도 않고 지붕(투명)을 올리면 어떡합니까? 집이 무너지진 않아도 보기는 흉하죠."
박 사장님의 조언에 따라 민수 씨는 신나(Thinner) 냄새가 진동하는 레벨링 크림을 꺼냈다. 이미 굳어버린 투명 층을 힘겹게 깎아내고, 다시 검은색 베이스를 평탄화하는 작업. 그제야 민수 씨는 깨달았다. 도색은 '덧칠'이 아니라 '메우고 깎는' 인내의 예술이라는 것을.
💡 문제 해결: "색상 붓펜 → 레벨링 → 투명 붓펜 → 최종 레벨링 순서가 정석입니다."
질문자님, 붓펜 작업의 퀄리티는 '기다림'과 '순서'에서 결정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색상 페인트를 먼저 평평하게 만든 후(1차 레벨링), 그 위에 투명을 올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투명(클리어) 붓펜을 바르는 타이밍과 전체적인 작업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베이스(색상) 도포: 스크래치 부위에 색상 붓펜을 찍어 바릅니다. (건조되면 수축하므로 원래 도장면보다 약간 높게 바릅니다.)
완전 건조: 최소 1시간, 권장 24시간 이상 건조합니다.
1차 레벨링 (중요): 레벨링 크림이나 사포를 이용해 튀어나온 색상 페인트를 주변 도장면과 높이가 같게 평평하게 만듭니다.
투명(클리어) 도포: 평평해진 색상 페인트 위에 투명 붓펜을 얇게 펴 바릅니다. (광택과 보호층 형성)
2차 건조: 투명 페인트가 마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2차 레벨링 및 광택: 투명 페인트의 경계면을 다듬고 컴파운드로 광을 냅니다.
📝 왜 이 순서로 작업해야 할까요?
단순히 바르는 것이 아니라 왜 중간에 '레벨링'을 해야 하는지, 투명은 왜 나중에 바르는지 그 기술적인 이유를 상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 1. 베이스(색상) 페인트의 역할과 수축
색상 붓펜은 말 그대로 차체의 '색깔'을 입히는 역할입니다. 이 페인트에는 용제(Solvent)가 포함되어 있어 마르면서 부피가 줄어듭니다(수축).
만약 레벨링 없이 투명을 바르면? 색상 페인트가 울퉁불퉁한 상태에서 그 위에 투명 층이 올라가면, 빛이 굴절되어 수리한 티가 확연히 납니다. 마치 비포장도로 위에 아스팔트를 깐 것처럼 바닥이 고르지 못해 표면도 울게 됩니다.
1차 레벨링의 효과: 튀어나온 색상 페인트를 깎아서 주변 기존 도장면과 높이를 "0"으로 맞춥니다. 이렇게 하면 손으로 만졌을 때 이질감이 없는 상태가 됩니다.
✨ 2. 투명(클리어) 페인트의 필수성
"색상만 바르면 안 되나요?"라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펄/메탈릭 계열: 반짝이는 펄이 들어간 색상은 투명 페인트를 바르지 않으면 광이 죽고 펄감이 살지 않아 색이 탁해 보입니다.
보호막: 투명 층은 자외선, 산성비, 물리적 마찰로부터 색상 층을 보호합니다.
작업 요령: 1차 레벨링으로 평평해진 색상 위에 투명을 얇게 코팅하듯 발라주어야 합니다. 이때 투명 페인트도 건조 후 미세하게 튀어나올 수 있으므로, 2차 레벨링(마무리 폴리싱)을 통해 주변과 단차를 없애주면 전문가 수준의 결과물이 나옵니다.
🛠️ 3. 레벨링 작업의 팁 (실패하지 않는 법)
레벨링 크림 vs 사포: 초보자는 약품(레벨링 크림)을 추천합니다. 사포(샌딩)는 자칫하면 주변의 멀쩡한 클리어 층까지 깎아먹어 광을 죽일 수 있습니다.
힘 조절: 레벨링 크림을 헝겊에 묻혀 문지를 때, 너무 세게 문지르면 기껏 발라놓은 페인트가 다 닦여 나갑니다. 살살 문지르며 높이를 확인하세요.
기다림: 페인트가 덜 마른 상태에서 레벨링을 시도하면 페인트가 떡지거나 밀려 나옵니다. 인내심을 갖고 충분히 말려주세요.
❓ 자주 묻는 질문 (Q&A)
Q1. 투명 붓펜은 꼭 발라야 하나요?
🅰️ 솔리드 컬러(펄이 없는 흰색, 검은색 등 단순 색상)는 투명을 생략하고 색상 페인트만으로 마무리하고 광택을 내도 무방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메탈릭(은색, 쥐색)이나 펄 화이트 색상은 투명을 올리지 않으면 색감 차이가 심하고 광택이 나지 않으므로 꼭 바르셔야 합니다.
Q2. 붓펜을 흔들어서 써야 하나요?
🅰️ 네, 무조건입니다. 특히 펄이나 메탈릭 성분은 바닥에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사용 전 최소 1분 이상 힘차게 흔들어야 본연의 색상이 나옵니다.
Q3. 레벨링 하다가 페인트가 다 지워졌어요.
🅰️ 너무 세게 문질렀거나 페인트가 덜 건조된 상태였을 겁니다. 실패했다면 깨끗이 닦아내고 처음부터 다시 색상을 찍는 과정으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붓펜 작업은 '망하면 다시 지우고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하세요.
Q4. 투명 페인트 바르고 2차 레벨링은 필수인가요?
🅰️ 필수는 아닙니다. 투명 페인트를 아주 얇고 매끄럽게 잘 발랐다면 생략하고 컴파운드(광택제)로 마무리만 해도 됩니다. 하지만 손톱에 걸릴 정도로 턱이 생겼다면 2차 레벨링을 해주는 것이 미관상 좋습니다.
Q5. 이쑤시개를 쓰라던데 붓보다 좋은가요?
🅰️ 작은 돌빵(스톤칩)에는 붓펜에 달린 솔이 너무 큽니다. 페인트 양 조절이 어렵죠. 종이컵에 페인트를 조금 덜어내고, 이쑤시개나 아주 얇은 미술용 붓을 사용해 상처 부위에만 콕콕 찍어 채우는 것이 훨씬 깔끔합니다.
도색은 '칠하기'보다 '다듬기'가 더 중요한 작업입니다. 급한 마음을 버리고, 단계별로 충분한 건조 시간을 가지며 천천히 작업해 보세요. 공들인 만큼 매끄러운 결과물이 보답할 것입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