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빨래를 마치고 기분 좋게 세탁물을 꺼냈는데, 옷감 사이사이에 얇은 비닐이나 김 부스러기 같은 필름 형태의 이물질이 묻어 있다면 정말 찝찝하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거금을 들여 전문 업체 청소까지 맡겼는데도 이 증상이 계속된다면, 도대체 세탁기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답답하실 텐데요.
세제 찌꺼기 같기도 하고, 곰팡이 같기도 한 이 얇은 필름의 정체는 무엇이며, 전문 청소 후에도 계속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멈추게 할 해결 방법까지 상세하게 파헤쳐 드립니다.
이야기: 청소 업체도 못 잡은 찌꺼기, 멘붕에 빠진 김 주부님
깔끔하기로 소문난 김 주부님은 최근 LG 트롬 세탁기에서 자꾸만 묻어나오는 정체불명의 부스러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만지면 바스라지는 얇은 막 같은 것이 자꾸 옷에 붙어 나왔기 때문이죠.
"이건 분명 세탁기 안쪽이 더러워서일 거야."
김 주부님은 큰맘 먹고 사설 세탁기 분해 청소 업체를 불렀습니다. 기사님이 다녀가시고 이제는 깨끗해졌겠지 싶어 빨래를 돌렸는데, 아불싸! 여전히 그 얇은 찌꺼기들이 또 묻어 나오는 겁니다. "청소를 안 한 것도 아니고, 도대체 이 끈질긴 녀석들의 정체는 뭘까?" 김 주부님은 결국 LG전자 공식 가이드를 뒤져보며 그 원인이 단순한 먼지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1. 필름 같은 찌꺼기, 도대체 정체가 뭔가요?
🦠 주범은 바로 바이오필름(물때 막)과 섬유유연제
질문자님께서 말씀하신 얇은 필름 같고 만지면 부스러지는 잔여물은 단순한 먼지가 아닙니다. 이것은 크게 두 가지가 결합하여 만들어집니다.
바이오필름(Biofilm): 세탁조 뒷면이나 고무 패킹 틈새에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면서 형성하는 얇은 미생물 막입니다. 흔히 '물때'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건조되었다가 물을 만나 떨어져 나오면 검은 김 가루나 얇은 비닐 막처럼 보입니다.
과도한 섬유유연제: 고농축 섬유유연제는 점성이 강합니다. 정량보다 많이 쓰거나 찬물 세탁을 자주 하면, 유연제 성분이 물에 다 녹지 못하고 세탁조 벽에 끈적하게 달라붙습니다. 시간이 지나 이 막이 굳었다가 떨어지면 하얗거나 투명한 필름 형태로 나옵니다.
즉, 이 잔여물은 녹지 않은 세제 찌꺼기와 곰팡이가 엉겨 붙어 만들어진 오래된 묵은 때의 조각들입니다.
2. 전문 청소를 했는데 왜 계속 나오나요?
🧹 숨어있던 때가 불어서 나오는 명현현상
"돈 주고 청소했는데 왜 또 나와?"라며 화가 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청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불려진 때의 탈락: 분해 청소나 강력한 세정제를 사용하면 세탁조 틈새에 꽉 끼어있던 묵은 때들이 흐물흐물하게 불어납니다. 이때 미처 헹굼 물에 씻겨 내려가지 못한 잔여물들이, 이후 세탁기를 돌릴 때마다 진동과 물살에 의해 조금씩 떨어져 나오는 것입니다.
순환 호스나 틈새: 분해 청소로도 100퍼센트 닿지 않는 미세한 틈새나 물 순환 호스 내부에 붙어있던 바이오필름이 청소 약품에 반응하여 뒤늦게 떨어져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청소 직후에는 빨랫감 없이 [헹굼+탈수]를 2~3회 정도 더 돌려주어 불어난 찌꺼기를 완전히 배출시켜야 합니다.
3. 집에서 할 수 있는 확실한 해결 방법
더 이상 찌꺼기가 묻어 나오지 않게 하려면 다음 단계들을 실행해 보세요.
🧼 통살균 코스 주기적 활용 LG 트롬 세탁기에는 [통살균] 기능이 있습니다.
시중의 세탁조 클리너(산소계 표백제 권장)를 드럼 통 안에 직접 넣습니다.
전원을 켜고 [통살균] 코스를 선택해 동작시킵니다. (없는 모델은 삶음 코스)
뜨거운 물과 강력한 회전으로 남아있는 필름 막을 녹여 없앱니다.
🧽 고무 패킹(가스켓) 직접 닦기 드럼 세탁기 입구의 회색 고무 패킹을 손으로 뒤집어 보세요. 그 틈새에 낀 찌꺼기가 필름처럼 말라붙어 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물티슈나 마른 천에 치약을 묻혀 구석구석 닦아내세요. 여기서 떨어져 나온 찌꺼기가 세탁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배수 필터 청소 세탁기 하단에 있는 배수 필터(거름망)를 열어 찌꺼기를 비워주세요. 배수가 원활하지 않으면 헹굼 과정에서 찌꺼기가 다시 역류할 수 있습니다.
4. 자주 묻는 질문 (Q&A)
❓ Q1. 어떤 세제를 써야 이런 일이 안 생길까요? 가루 세제보다는 액체 세제가 용해력이 좋아 찌꺼기가 덜 남습니다. 하지만 액체 세제나 유연제도 고농축 제품을 쓴다면 반드시 권장량의 절반만 쓰거나 물에 희석해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많이 넣으면 더 깨끗하겠지'라는 생각이 세탁기를 병들게 합니다.
❓ Q2. 캡슐 세제(포드)가 원인일 수도 있나요? 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캡슐 세제를 감싸고 있는 비닐(수용성 필름)이 찬물 세탁이나 급속 코스에서는 완전히 녹지 않고 젤리나 얇은 막처럼 남아 옷에 붙거나 세탁조에 끼일 수 있습니다. 캡슐 세제는 가급적 통 깊숙이 먼저 넣고 세탁물을 넣으세요.
❓ Q3. 평소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환기입니다. 세탁이 끝나면 반드시 문(도어)과 세제 함을 활짝 열어 내부 물기를 말려주세요. 습기만 없어도 바이오필름과 곰팡이는 생기지 않습니다.
5. 마무리하며
질문자님을 괴롭히는 그 얇은 필름 찌꺼기는, 세탁기가 "저 지금 소화 불량이에요!"라고 외치는 신호입니다. 과도한 유연제 사용을 줄이고, 청소 후에는 헹굼을 충분히 여러 번 돌려주세요.
당장은 불편하시겠지만, 며칠간 빈 통으로 헹굼을 반복하며 찌꺼기를 배출시키고 나면 다시 깨끗한 빨래를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꼭 해결되시길 응원합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