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3일 목요일

시대의 양심이 던지는 질문: 홍윤오 저, 『영원히 정의의 편에』 깊이 읽기 (feat. 인권변호사 강신옥의 삶과 철학)

 

🔍 들어가며: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정의를 외치다

홍윤오 작가가 엮은 『영원히 정의의 편에』는 대한민국 1세대 인권변호사이자 파란만장했던 현대사의 중심에 섰던 고(故) 강신옥 변호사의 생생한 육성 회고록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한 법조인의 일대기를 넘어,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와 인권 신장의 궤적을 치열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판사의 길을 버리고 인권 변호사의 가시밭길을 택했던 그의 삶은 곧 "자신의 출세와 성공 대신 정의의 편에 설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이 시대에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 10.26 사건의 김재규 변호인으로서 대중에게 잘 알려진 강신옥 변호사의 용기 있는 행보는, 법이 정치 권력의 도구가 되었던 암울했던 시절에 법조인의 양심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증언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영원히 정의의 편에』를 통해 강신옥 변호사가 남긴 주요 메시지와 한국 현대사에 끼친 그의 영향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독자들에게 던지는 중요한 교훈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강신옥 변호사의 치열했던 변호 여정

강신옥 변호사의 삶은 권위주의 정권의 심장부에서 인권을 옹호하며 '불의에 저항하는 인간의 본능'을 실천한 과정 그 자체였습니다.

1. 👨‍⚖️ 법복을 벗고 인권을 택하다

  • 판사 사직: 서울지법 판사로 임관했으나, 마구잡이 법관 인사에 반발하여 1년 3개월 만에 법복을 벗고 유학길에 오릅니다. 엘리트 코스를 거부하고 자신의 양심을 따른 첫 번째 결단이었습니다.

  • 인권법 체계화: 한국에서는 생소했던 인권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론을 실천으로 옮긴 인권 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했습니다.


2. 🚨 민청학련 사건과 옥고 (억압에 맞서다)

  • 용감한 변론: 유신 시대의 대표적인 인권 탄압 사건인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의 변호를 맡아 법정에서 정권의 폭력성을 규탄했습니다.

  • 법정의 정의: 그는 법정에서 "지금, 이 법정은 과연 정의롭냐"고 강경하게 목소리를 높이며, 법을 빙자한 '사법 살인'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 시련: 변론이 문제가 되어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기소되어 옥살이를 하는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는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변호하다 그 스스로 감옥에 갇힌 한국 인권운동의 증인입니다.


3. 🇰🇷 10.26 사건, 김재규의 변호인 (역사의 진실을 묻다)

  • 대의를 위한 변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를 맡았습니다. 강 변호사는 김재규와의 접견을 통해 그를 "인권과 자유민주주의라는 대의를 위해 개인적 소의를 희생한 의인"으로 평가하며, 그의 행동 동기에 담긴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했습니다.

  • 정의의 기준: 이 책은 김재규 사건을 통해 '정의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습니다. 죄 없는 사람에게 벌을 주지 않고, 죄지은 사람에게는 성역 없이 벌을 주는 것, 즉 법과 양심에 따른 형평성 있는 판단이 진정한 정의라고 역설했습니다.


💡 강신옥 변호사가 후배 법조인에게 던지는 메시지

강신옥 변호사의 회고록은 단순히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을 넘어, 오늘날 민주주의 위기 속에서 사회 지도층에게 던지는 무거운 질문들을 담고 있습니다.

1. ⚖️ 법과 양심의 우선순위

  • 판검사의 책임: 그는 "권위주의 정권 시기라도 정의와 양심을 위해 기꺼이 직이라도 걸 수 있는 판사와 검사 5명만 있었다면 수백~수천 명의 억울한 시민들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확신했습니다.

  • 양심의 나침반: 법조인은 자신의 출세나 성공을 좇아 권력의 편에 서지 말고, 법과 양심에 따라 기울어지지 않는 정직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정의라고 강조합니다.


2. 🗣️ 저항권의 가치

  • 악법에 대한 저항: "법이 정치의 시녀, 권력의 시녀가 되면 법을 빙자한 사법살인 같은 일이 벌어진다"며, 악법과 불의에 저항하는 것은 인간 생명체의 자연스러운 본능이자 양심의 발로라는 자연법적 저항권을 역설했습니다.

  • 침묵은 방조: 불의한 상황에서 침묵하는 것은 결국 그 불의를 돕는 것과 같으며, 정의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지식인의 책무임을 시사합니다.


❓ Q&A: 『영원히 정의의 편에』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것

Q1. 홍윤오 저자는 강신옥 변호사와 어떤 관계인가요?

A1. 👨‍👩‍👧‍👦 홍윤오 저자는 고(故) 강신옥 변호사의 사위이며, 오랫동안 일간지 기자로 활동한 언론인 출신입니다. 생전에 강신옥 변호사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들과 2015년~2016년에 걸쳐 진행한 인터뷰 및 관련 자료들을 토대로 회고록을 정리하고 엮어 세상에 알렸습니다.

Q2. 이 책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시각을 담고 있나요?

A2. 강신옥 변호사는 이 책을 통해 "정의와 불의를 가리는 일에는 진보와 보수의 구분도, 좌파와 우파의 차이도 없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정의를 '법과 양심에 따른 형평성 있고 정직한 판단'으로 정의하며, 이념적 편향성을 넘어선 보편적 가치로서의 정의를 추구합니다. 책은 그의 삶의 궤적을 중심으로 현대사의 진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Q3. 10.26 사건에 대한 강신옥 변호사의 입장은 무엇인가요?

A3. 강신옥 변호사는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을 인권과 자유민주주의라는 '대의'를 위해 개인적 소의를 희생한 '의인'으로 평가했습니다. 이 책에는 김재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동기 중 '각하는 갈수록 애국심보다 집권욕이 강해졌다'는 진단 등, 역사적 진실에 대한 그의 생생한 증언과 재평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Q4. 이 책이 후배 법조인이나 젊은 세대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4. 이 책은 젊은 법조인들에게는 출세가 아닌 소명을 좇는 진정한 법조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아가 젊은 세대에게는 불의에 저항하는 용기 있는 양심이야말로 민주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일깨워주며, 역사의 고난 속에서 정의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고귀한 일인지를 전달합니다.


✅ 마무리: 다시, 정의의 편에 설 때

홍윤오 작가의 『영원히 정의의 편에』는 과거의 기록을 넘어 '지금 이 시대는 정의로운가?'라는 질문을 우리 사회에 던지고 있습니다. 격동의 시대 속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인권과 정의를 위해 싸웠던 강신옥 변호사의 삶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공동체적 양심과 용기의 중요성을 상기시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될 것입니다. 나는 과연 어느 편에 서 있는가? 그의 삶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정의의 좌표를 찾아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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