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이모빌라이저 키 추가 등록 시 기존 키가 삭제되나요? (핀코드 재사용과 등록 절차의 비밀)
그 남자의 차 키, 그리고 사라진 시동의 기억 "아, 제발...!" 지하 주차장의 적막을 깨는 것은 민수 씨의 탄식뿐이었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반으로 쪼개진 쏘렌토의 폴딩키였다. 주말 캠핑에서 맥주병을 따겠다고 객기를 부리다 키 내부의 이모빌라이저 칩이 박살 난 것이다. 시동은 당연히 걸리지 않았다. 계기판에는 열쇠 모양의 경고등조차 뜨지 않았다. 차는 그저 2톤짜리 고철 덩어리에 불과했다. 다행히 민수 씨는 기지(?)를 발휘했다. 차대번호를 이용해 기아 오토큐에서 6자리 '핀코드(Pin Code)'를 받아두었고, 동네 열쇠 장인을 불러 폴딩키 리모컨만 교체한 뒤 부러진 키 날을 이식해 겨우 시동을 걸었다. 십년감수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불안감이 엄습했다. '키가 하나뿐이면 또 잃어버렸을 때 진짜 끝장이다.' 민수 씨는 인터넷으로 보조키 부품을 주문했다. 며칠 뒤 부품이 도착하자 그는 다시 열쇠 장인을 불렀다. 그런데 작업을 시작하려던 찰나, 자동차 동호회에서 봤던 글 하나가 뇌리를 스쳤다. [현기차는 키 추가 등록이 안 됩니다. 새로 등록하면 기존 키 다 날아갑니다.] 민수 씨가 다급하게 장인의 손목을 잡았다. "사장님, 잠깐만요! 이거 보조키 등록하면, 지금 쓰고 있는 이 키는 시동 안 걸리는 거 아닙니까? 핀코드 이거 한 번 썼던 건데 또 써도 돼요?" 열쇠 장인 김 사장은 돋보기너머로 민수 씨를 보며 피식 웃었다. "고객님,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지금 그 손에 쥔 키랑 새로 만든 키, 둘 다 저한테 주세요. 하나만 주시면 진짜 큰일 납니다." 김 사장은 스캐너(진단기)를 OBD 단자에 물렸다. "현대 기아차는 말이죠, '추가'라는 개념이 없어요. '초기화 후 재등록'이지. 군대 점호랑 똑같습니다. 지금 연병장에 집합한 놈들만 내 새끼고, 안 온 놈은 탈영병 처리하는 겁니다." '삐빅-' 기계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