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지 한 달밖에 안 된 새 노트북, 그것도 가방 안에서 물통이 쏟아져 젖었다니 상상만 해도 눈앞이 캄캄해지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현재 화면에 '자동 복구 중' 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재부팅이 반복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상황은 매우 위급한 상태입니다. 전원이 켜져 있다는 것 자체가 노트북 수명을 갉아먹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당장 무엇을 멈춰야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수리비를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지, 그리고 가장 궁금해하시는 AS 가능 여부까지 상세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지금 당장 전원부터 끄세요! (절대 켜지 마세요)
🛑 전원 차단이 생명입니다 현재 '자동 복구 중'이라는 화면이 뜬다는 것은 노트북 내부에 전류가 흐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수분)은 전기가 아주 잘 통하는 도체입니다. 노트북 내부의 메인보드와 중요 부품들에 물이 묻은 상태에서 전기를 흘려보내면, 합선(쇼트)이 일어나 멀쩡하던 부품까지 순식간에 타버리게 됩니다.
지금 윈도우가 부팅되지 않고 복구 화면이 뜨는 이유는 소프트웨어 오류가 아니라, 침수로 인해 하드웨어가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댑터(충전기)를 즉시 분리하세요.
전원 버튼을 10초 이상 길게 눌러서 강제로 꺼버리세요.
절대로 다시 켜서 확인하려고 하지 마세요. 켜는 순간 사망 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습니다.
2. 침수된 노트북 올바른 건조 방법
🌬️ 드라이기 사용 금지 마음이 급해서 헤어드라이기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절대 금물입니다. 노트북 키보드와 내부 부품은 열에 약한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뜨거운 바람을 쐬면 녹아내리거나 변형될 수 있습니다.
⛺ A자 텐트 모양으로 말리기
노트북을 최대한 펼쳐서 키보드가 바닥을 향하도록 뒤집으세요. (ㅅ 모양 또는 A 모양)
이렇게 하면 내부로 스며든 물기가 중력에 의해 키보드 쪽으로 흘러나오게 됩니다.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서 최소 하루 이상 자연 건조를 시켜야 합니다.
겉면의 물기는 마른 수건으로 부드럽게 닦아주세요.
3. 구입 1개월 차, AS 및 보증 수리 가능 여부
🏥 유상 수리 vs 무상 수리 질문자님께서 가장 걱정하시는 부분일 텐데요.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고객 과실에 의한 침수는 일반적인 무상 보증(1년)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즉, 산 지 한 달이 되었든 하루가 되었든, 물이 들어간 흔적(부식 라벨 변색)이 발견되면 원칙적으로는 유상 수리(수리비 발생)로 진행됩니다.
💰 보험 가입 여부를 꼭 확인하세요!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LG전자의 경우 'LG 그램 케어'나 별도의 노트북 파손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최근에 구매하셨다면 구매 혜택으로 보험이 가입되어 있을 확률이 있습니다.
보험이 있다면: 자기부담금(약 20~30%)만 내면 수리가 가능합니다.
보험이 없다면: 메인보드 교체 시 수십만 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자동 복구 중' 메시지의 진짜 의미
🔄 왜 계속 재부팅이 될까요? 이 메시지는 윈도우가 깨져서라기보다, 침수로 인해 저장 장치(SSD)나 메인보드의 회로가 정상적인 신호를 주고받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컴퓨터는 계속 켜려고 시도하지만, 물기 때문에 전압이 불안정하여 켜지다가 꺼지기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반복할수록 부품의 부식 속도는 빨라집니다. "혹시 이제 됐나?" 하고 켜보는 행동이 수리비를 2배, 3배로 올리는 주범입니다.
5. 자주 묻는 질문 (Q&A)
❓ Q1. 서비스센터 예약 없이 가도 되나요? 침수는 응급 상황입니다. 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오픈 시간에 맞춰 바로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접수처에 "침수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면 엔지니어가 우선적으로 배터리 연결을 해제하여 부식 진행을 막아줄 것입니다.
❓ Q2. 쌀통에 넣어두면 물기가 빠진다는 게 사실인가요? 도시전설에 가깝습니다. 쌀의 흡습력이 미미할 뿐더러, 오히려 쌀가루나 먼지가 노트북 내부 틈새로 들어가서 팬 소음을 유발하거나 고장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냥 통풍 잘 되는 곳에 뒤집어 두는 것이 최고입니다.
❓ Q3. 수리비는 대략 얼마나 나올까요? 부식 범위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단순 세척만으로 살아난다면: 약 3~5만 원 (세척비)
키보드만 교체한다면: 약 10만 원 중반대
메인보드까지 교체해야 한다면: 모델에 따라 40만 원에서 100만 원 가까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6. 결론 및 요약
지금 질문자님께서 하셔야 할 일은 딱 세 가지입니다.
전원 끄기 (절대 켜지 않기)
노트북 뒤집어 놓기
내일 아침 날이 밝자마자 LG전자 서비스센터로 달려가기
산 지 얼마 안 된 소중한 노트북이라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지만, 초기 대처만 잘하면 메인보드 교체까지 가지 않고 세척만으로 살아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디 큰 고장이 아니기를, 그리고 보험 혜택을 받으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꼭 수리 잘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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