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 설계의 기술] "매일 24시간이 부족하다면?" 당신의 시간을 구원할 캐시 홈스의 특급 처방전
"시간이 없어." "너무 바빠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 "언젠가 한가해지면 그때 행복해질 거야."
혹시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살지 않으신가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시간에 굶주린 세대(Time-Poor Generation)' 가 되었습니다. 해야 할 일(To-do list)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스마트폰은 쉴 새 없이 우리의 집중력을 앗아가며, 잠시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듯한 불안감에 시달립니다.
이처럼 만성적인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UCLA 경영대학원이자 심리학자인 캐시 홈스 교수는 그의 저서 '내 시간 설계의 기술'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해법을 제시합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문제는 시간의 '양'이 아니라, 시간의 '질'이다. 행복은 더 많은 시간을 갖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설계'하고 '경험'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캐시 홈스 교수가 제안하는 '시간 설계의 기술'의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단순히 시간을 아끼는 비법이 아닌,
① 내가 언제 행복하고 불행한지를 과학적으로 찾아내고,
② 불행한 시간을 덜어내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 넣으며,
③ 평범한 일상마저 특별한 순간으로 바꾸는 구체적인 방법
까지. 당신의 24시간을 구원할 특급 처방전을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 1. 당신은 '시간 빈곤'에 시달리고 있습니까?
캐시 홈스 교수는 현대인이 느끼는 불행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시간 빈곤(Time Poverty)' 을 꼽습니다. 돈이 부족한 '물질적 빈곤'만큼이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심리적 빈곤'이 우리의 삶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 빈곤의 증상:
항상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 든다.
해야 할 일 목록을 보며 압도당한다.
여가 시간을 즐기면서도 불안하거나 죄책감을 느낀다.
'나중'을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끊임없이 유보한다.
잠을 줄여가며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다.
놀랍게도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2시간 미만의 자유 시간을 가진 사람뿐만 아니라, 하루 5시간 이상의 너무 많은 자유 시간을 가진 사람 역시 행복도가 떨어졌다고 합니다. 너무 적은 시간은 스트레스를 유발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은 오히려 목적의식과 성취감을 앗아가 무력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핵심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느냐입니다. 시간 설계의 기술은 바로 이 '어떻게'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합니다.
📊 2. 1단계: 당신의 시간을 추적하고 진단하라 (Time Tracking)
행복한 시간을 설계하기 위한 첫걸음은, 현재 나의 시간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마치 가계부를 쓰듯, 며칠간 '시간 가계부' 를 작성해 보는 것입니다.
방법:
최소 3일에서 일주일간, 내가 하는 모든 활동을 30분 또는 1시간 단위로 기록합니다. (예: 7:00-7:30 기상 및 샤워, 7:30-8:00 아침 식사, 8:00-9:00 출근 및 유튜브 시청...)
각 활동을 기록할 때, 그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행복, 만족, 보통, 지루함, 불행 등) 을 함께 점수(예: -5점 ~ +5점)나 키워드로 표시합니다.
기록의 효과:
시간 도둑 찾기: 내가 무의식적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SNS 스크롤링, 불필요한 인터넷 검색, 의미 없는 동영상 시청 등으로 낭비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나의 '행복 순간' 발견: "나는 친구와 깊은 대화를 나눌 때 가장 행복하구나", "혼자 조용히 책을 읽을 때 만족감이 높구나" 와 같이,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활동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게 됩니다.
나의 '불행 순간' 직시: "출퇴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가장 불행감을 느끼는구나", "의미 없는 회의에 참석할 때 에너지가 소진되는구나" 처럼 나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활동들을 정확히 인지하게 됩니다.
이 '시간 가계부'는 당신의 시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이고 강력한 데이터가 될 것입니다.
🎨 3. 2단계: 불행한 시간을 행복한 시간으로 재설계하라
나의 시간 사용 패턴과 감정 지도를 확보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시간을 재설계할 차례입니다. 캐시 홈스 교수는 이를 '시간 예산(Time Budget)' 을 짜는 과정에 비유합니다.
(1) 불행한 시간을 '덜어내거나' '바꾸기'
시간 추적을 통해 발견한,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활동들을 최소화하는 전략입니다.
완전히 제거하기(Cut): 가능하다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예: 불필요한 저녁 약속 거절하기,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회의 불참하기)
묶어서 효율화하기(Bundle): 피할 수 없다면, 즐거운 활동과 묶어서 경험의 질을 바꾸는 것입니다.
예시: 지루한 출퇴근길(-3점)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팟캐스트나 오디오북(+4점)을 듣는다면, 출퇴근 시간의 경험은 더 이상 최악이 아닐 수 있습니다. 재미없는 집안일(-2점)을 할 때 신나는 음악(+3점)을 트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관점 바꾸기(Reframe): 활동 자체는 바꿀 수 없지만, 그 활동에 대한 나의 생각과 태도를 바꾸는 것입니다.
예시: '하기 싫은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대신, '나의 건강을 위한 투자 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 경험의 질이 달라집니다. '힘든 육아'가 아닌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관점을 전환하는 노력도 포함됩니다.
(2) 행복한 시간을 '더 많이' '더 깊게' 만들기
시간 추적을 통해 발견한,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활동들을 의식적으로 늘리고 그 경험을 극대화하는 전략입니다.
미리 계획하고 예약하기: "언젠가 가야지"라고 생각만 하면 영원히 할 수 없습니다. 친구와의 약속, 보고 싶었던 전시회, 주말의 짧은 여행 등 나를 행복하게 하는 활동들을 미리 달력에 박아두는 것만으로도 그 일을 할 확률이 극적으로 높아집니다. 또한, 계획하고 기다리는 과정의 '설렘' 자체가 행복의 일부가 됩니다.
작은 즐거움 발견하기: 거창한 행복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아침에 마시는 향긋한 커피 한 잔, 점심 식사 후의 짧은 산책, 잠들기 전 좋아하는 음악 듣기 등 일상 속에서 나에게 확실한 만족감을 주는 '작은 의식(Ritual)'들을 만들어 보세요.
몰입하는 경험 늘리기: 스마트폰 알림을 꺼두고 온전히 하나의 활동에 집중하는 '몰입'의 순간은 우리에게 가장 큰 만족감을 줍니다. 취미 활동, 운동, 깊이 있는 대화 등 의식적으로 몰입의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 4.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시간 확대'의 마법
시간 설계의 마지막 단계는, 주어진 시간의 물리적인 길이를 넘어 심리적인 길이를 '확대' 시키는 기술입니다. 똑같은 1시간이라도, 어떻게 경험하느냐에 따라 훨씬 더 길고 풍요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처음'의 경험을 만들어라: 우리는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갔을 때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지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이는 우리의 뇌가 새롭고 낯선 경험을 처리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쓰기 때문입니다. 매일 같은 길로 출근하는 대신 가끔은 다른 길로 가보고, 늘 가던 식당 대신 새로운 곳을 탐험해 보세요. 일상에 의도적인 '낯섦'을 부여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확장됩니다.
순간에 '현존'하라 (Be Present): 우리가 현재 하는 활동에 온전히 집중할 때, 그 시간은 더욱 선명하게 기억되고 풍요롭게 느껴집니다. 식사를 할 때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음식의 맛과 향에 집중해 보세요. 아이와 놀아줄 때는 다른 생각을 잠시 접고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그 순간에 온전히 함께 있어 주세요. '마음챙김(Mindfulness)'은 시간을 확대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경외로운 순간을 경험하라: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거나, 광활한 자연 앞에서 압도당하거나, 위대한 예술 작품에 감동하는 등 '경외감'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나 자신보다 더 큰 세상의 일부임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시간에 대한 조급함을 내려놓게 하고, 현재의 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줍니다.
특별한 기억을 '회상'하라: 행복했던 여행의 사진을 다시 꺼내보거나, 즐거웠던 순간을 일기에 기록하고 다시 읽어보는 행위는 그 행복한 시간을 현재로 다시 불러오는 것과 같습니다. 행복한 기억을 자주 회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 5. '시간 설계' 관련 가장 자주 묻는 질문 Q&A
Q1: 너무 빡빡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지는 않을까요?
A1: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캐시 홈스가 말하는 '설계'는 1분 1초를 통제하는 강박적인 계획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를 행복하게 하는 활동들을 위한 '시간 블록'을 미리 확보해두고, 그 외의 시간은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핵심은 통제가 아니라, 나의 행복을 '의식적으로 우선순위'에 두는 것입니다.
Q2: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라 제 마음대로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요.
A2: 이런 경우 '시간 추적'이 더욱 중요합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시간과, 아주 짧더라도 확보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을 구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잠든 후 단 15분이라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따뜻한 차 마시기, 짧은 명상 등)으로 정해두고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묶어서 효율화하기' 전략을 통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1점일 수 있는)에 내가 좋아하는 동요를 함께 부르며(+2점) 경험의 질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Q3: 돈이 많으면 시간을 사서 행복해질 수 있지 않나요?
A3: 어느 정도는 사실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자신이 싫어하는 일(청소, 요리 등)을 아웃소싱하여 자유 시간을 '구매'하는 것은 행복도를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확보한 시간을 의미 없는 활동으로 채운다면 행복도는 다시 떨어집니다. 결국 돈으로 시간을 '확보'할 수는 있지만, 그 시간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것은 결국 '시간 설계의 기술'에 달려있습니다.
✨ 결론: 당신의 가장 소중한 자산에 투자하세요
우리는 재테크를 위해 돈을 공부하고, 건강을 위해 영양을 공부합니다.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한정적이고, 한번 흘러가면 되돌릴 수 없는 자산인 '시간' 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지하고 무관심하게 살아왔습니다.
캐시 홈스의 '내 시간 설계의 기술'은 우리에게 시간을 돈처럼 '관리'하고, 보석처럼 '디자인'하여, 최고의 '경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행복은 먼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오늘 내가 보내는 매 순간의 경험 속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 당신의 시간을 추적하고, 설계하고, 음미해 보세요. 당신의 하루가, 그리고 당신의 인생이 어떻게 변하는지 놀라운 눈으로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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